寒, 寒, 寒, 물 차고, 바람 차고, 그늘 차가운 자꾸 생각나는 ‘정선 항골계곡’
덥다.
8월, 여름인데 당연하다.
하지만 지금 여기는 정선이다.
높고 깊은 첩첩산중 울창한 숲 사이 계곡마다
발끝만 닿아도 온 몸이 짜릿해지는 얼음물이 흐른다.
별다른 준비는 없어도 괜찮다.
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며
근처 계곡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던 것처럼.
큰 짐 없이, 꾸미지 않은 모습이 자연스럽다.
굳이 욕심을 좀 내보자면
수박 한 덩이나 옥수수 몇 개 정도 준비하면 좋겠다.
돌돌거리는 자갈로 물길을 살짝 막아 수박을 담근다.
널따란 바위 한쪽엔 함께 들고 온 옥수수를 놓아두고
신발도 벗어 둔다. 자. 이제.
더위! 너는 끝났다.